투게더인터내셔널

갑작스런 공습시 대처법

차량 피란은 위험… 걸어서 2시간이내 안전지대 찾아두세요
어느날 갑자기 공습경보 울린다면… 비상사태 대비 행동요령

진짜비상상태 행동요령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적 공습이 시작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수도(首都) 공격은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국지도발과는 차원이 다른 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그 상황을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다.대부분의 사람이 ‘막연한 대피’를 생각한다. 열에 아홉은 “진짜 무슨 일 나면 가족과 함께 피란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생각대로 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평일에 공습이 이뤄지면 ‘가족 대피’는 불가능하다. 직장과 가정, 학교와 길거리에 가족들이 흩어져 있다가 난리 통을 겪을 것이다. 교통이 마비되면 집으로 가기도 어렵고 통신망이 파괴되면 연락도 불가능하다. 집에서도 수도와 전기가 끊겨 겪어본 적 없는 혼란을 마주할 것이다. 공습 직후뿐 아니라 공습이 계속될 때 대응 요령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 상황이 닥치면 정부는 군 작전과 별도로 도시 기능 복구와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매뉴얼’을 작동한다.

예비군은 부대로, 민방위는 지역으로
서울 종로의 한 회사에 근무하던 김운기 씨(34)는 민방위 대상이다. 1년에 한두 번씩 교육을 받지만 진짜 비상상황에 뭘 해야 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적의 공격 상황에 따라 정부는 동원령을 내린다. 대상은 예비군 1년 차(전역 다음 해)부터 4년 차까지다. 2박 3일 동안 군사훈련을 받고 예비군을 운용하는 부대로 배치된다(동원 미지정자 제외). 나머지 예비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방어를 맡는다. 4년 차까지 예비군 병력만으로 부족하면 5년 차 예비군부터 순차적으로 전선에 투입된다. 난리 통이라고 동원령을 무시해선 안 된다. 응하지 않으면 징역 4년 6개월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예비군을 마친 40세 이하 남성은 민방위 신분이다. 비상상황 때 민방위대는 피해 복구 등 주로 지원 임무를 맡는다. 이를테면 통신업체는 통신시설 피해 복구, 언론사 기자 중 일부는 종군기자단이 된다. 민방위 대상이어도 섬이나 먼 시골 지역의 교사, 학생, 직업훈련생 등은 제외된다. 하지만 17세 이상이면 본인의 뜻에 따라 지원할 수 있다. 여성도 상관없다.

걸어서 2시간 이내 안전 장소로
서울 마포구에 사는 황정희 씨(66) 부부는 최근 전례 없는 북핵 도발 상황을 보며 걱정이 앞선다. 방송을 통해 유사시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하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막막하다. 멀리 피란을 가야 할지, 근처의 대피소로 가야 할지 몰라서다.단기간 공습을 피한 뒤 해당 지역에 추가 공습이 예상된다면 최대한 멀리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이동은 쉽지 않다.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되고 주요 도로는 대부분 군에서 통제할 것이다. 제한이 없어도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면 도로 이용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도보를 이용한 대피가 불가피하다. 보통 사람의 체력과 피란 상황을 감안할 때 걸어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안전한 장소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영근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사회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초기 피란은 공격 당한 지역에서 걸어서 2시간 이내 안전한 곳에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전국 대피소 위치는 행정안전부 앱 ‘안전디딤돌’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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